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중후반 이후, 서구 중심의 근대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문화적·철학적 사조로서, 전통적인 이성 중심주의, 보편주의, 역사적 진보 개념에 대해 강한 회의를 제기하며 형성되었다. 근대주의가 인간 이성과 과학, 진보의 개념을 바탕으로 절대적 진리를 추구하였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진리에 대한 상대주의적 관점을 채택하며 절대성, 중심성, 통일성에 대한 해체를 시도한다. 이러한 전환은 단순한 예술 양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 사회 구성 원리, 언어와 권력의 관계 등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모든 영역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탈중심화라 할 수 있다. 이는 서구 근대가 전통적으로 설정해 온 중심을 해체하고, 다원성과 이질성의 가치를 부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인간 주체를 자율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간주한 데카르트적 전통을 비판하며, 주체 또한 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