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대학 도서관에서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찾던 중, 눈에 띄는 제목이었고, 익숙하지 않은 저자의 이름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영옥이라는 이름은 그때까지 내게 낯설었다. 한국전쟁 당시 여성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수강하며 여성 참전 용사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참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특히, 흔히 알려진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여성 영웅의 이야기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도 맞닿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잊혀진 영웅의 삶과 그 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었다.

책은 김영옥 여사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전쟁 참전, 그리고 전쟁 이후의 삶까지, 그의 삶의 여정은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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