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SF 소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저는, 대학교 2학년 과정 중 ‘과학과 문학’ 수업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와 레이 브래드버리의 작품들을 접하게 된 계기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시모프의 냉철하고 논리적인 과학적 상상력과 브래드버리의 서정적이고 인간적인 감수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또 그 조화 속에서 과학 기술이 인류에게 가져다줄 미지의 공포는 무엇인지 탐구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반중력 당구공’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긴장감과 ‘화룡’이라는 신화적인 이미지의 대비는 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로 접근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비교 분석하면서 저는 과학 기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소설 ‘반중력 당구공’으로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반중력 기술을 이용한 당구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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