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법에서 규정하는 장애인의 기준은 단순히 법률 조항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의 삶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국가 정책의 기초가 되는 요소이다. 과거에는 장애인에 대한 개념이 매우 제한적이고 일률적인 기준에 따라 판단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준은 점차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었다. 장애라는 개념이 단순히 신체 기능의 결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제도에도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초기에는 의학적 진단 중심으로 장애 유무를 판단했다. 다시 말해, 사람의 특정 신체 기능이나 정신 능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에만 장애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이 처한 사회적 환경이나 삶의 질과는 무관한 일률적인 판단이었으며, 장애인의 다양한 삶의 양태를 고려하지 못했다. 이러한 방식은 수많은 사각지대를 양산했고, 많은 이들이 실질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기능 손상 여부보다 그 손상이 일상생활이나 사회참여에 미치는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