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소설은 대학 시절 문예창작 수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시 교수님께서 한강 작가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독특한 서사구조에 대해 강조하셨고, 그 강의를 계기로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별’이라는 단어가 주는 쓸쓸함과 ‘하지 않는다’라는 강한 부정의 어조가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그 긴장감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졌다. 이러한 호기심과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 결국, ‘작별하지 않는다’는 나에게 단순한 소설을 넘어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물했다.

소설은 주인공 ‘수현’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수현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겪은 끔찍한 교통사고 이후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고, 자신 역시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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