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는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로만 환원시킬 수 없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뇌 기능의 이상이나 유전적 요인과 같은 생물학적 원인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개인이 속한 사회의 구조와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매우 중요한 분석의 대상이 된다. 사회적 구조나 문화적 배경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억압, 고립감은 정신장애의 발현에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을 무시한 채 치료나 예방책을 논하는 것은 매우 협소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원인은 개인이 처한 경제적 지위나 가족의 구조, 직장 내 인간관계, 교육 체계와 같은 외부 환경적 요인을 포함한다. 이처럼 외부 환경이 개인에게 지속적으로 심리적 압박이나 위협을 가하면 결국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자본주의적 체제 아래에서 노동자의 가치가 생산성으로만 평가되고 인간으로서 존엄이 경시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개인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사회적 문제로 전환되는 경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