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직접 만든 RC카를 작동시키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단순한 취미였던 조립이 모터, 배선, 리모컨의 신호 흐름을 이해하면서 전기전자 시스템의 원리를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관심은 전기전자공학 전공으로 이어졌고, 이후 자동차의 뇌 역할을 하는 전장 시스템, 특히 그 중에서도 시스템 설계의 중요성과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이론을 배우는 동안, 저는 단순히 부품을 연결하는 기술보다 시스템 간 신호 흐름을 설계하고 전체 구조를 통합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특히, 자동차라는 복합 기계에서 ECU, 센서, 액추에이터 간의 전기적 통신은 단순한 제어를 넘어 사람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꼈고,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단순히 전자 부품을 다루는 것을 넘어서 전기 시스템의 설계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설계